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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떼다

JR14 2010. 8. 3. 20:51
작성일 : 2006/03/31

'시치미 떼다'
한마디로 알면서 모르는척 잡아떼는 모습을 말합니다.
이말은 매사냥에서 온 말입니다.

매를 기르는 사람, 매를 전문적으로 길들이고 다루는 사람을 '수할치'라고 했는데 이 수할치들은 매주인을 대신해 매를 기들이고 사냥용으로 만들며 사냥때 매를 사용하는데 보조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전문가가 있다곤하나 상대는 원래 야생인 동물인지라 종종 사냥때 매가 도망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럴때 수할치와 매사냥 관련자들은 매를 따라 산건너 강건너 찾아간다는데 이러다 못 찾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도망간 매는 배가 고파지면 인근 농가의 닭을 잡아먹으러 내려오게되는데...(닭이나 꿩고기로 길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매를 수용한 사람은 어떤 표식을 보고 매를 주인에게 되돌려 주었다고 하는데 이 표식이란 매의 꼬리깃 중 가는 뼈에 주소나 주인의 이름이나 표식을 적어넣었던 것을 말합니다. 이 표식을 '시치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쩌다 시치미 떼다란 말이 나오게 된것이냐 하면 당시 매의 가격이 상당한데다 매가 잡은 고기를 더 값을 쳐주었기때문에 좋은 매의 가격은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이에 속이 검고 머리 팽팽 돌아가는 작자들이 위처럼 도망쳤다 농가에서 발견된 매를 감추고 표식인 시치미를 떼고 모른척하다가 자기가 꿀꺽했던것이죠.

즉, 시치미를 떼다란 말은 말그대로 시치미(표식)을 뗀다라는 행위에서 유래했던 것입니다.